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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제작

경부선 - 트레인 시뮬레이터(Train Simulator)용 경부선 제작중입니다.

경부선 - 트레인 시뮬레이터(Train Simulator)용 경부선 제작중입니다.

옛날에 트레인 시뮬레이터(Train Simulator)용으로 4호선을 제작하려고 시도했었습니다.
지하구간과 지상구간을 각각 만들었었습니다.
트레인 시뮬레이터는 지하철보다는 기차 위주로 제작된 게임이라서
지상구간을 제작하는건 비교적 쉬웠습니다.
선로를 깔고 지형을 약간 다듬고,
역을 만들어 배치하는 정도로 됐었죠.
근데 힘들었던건 고가구간 제작시 교량/교각을 배치해야 하는데,
BVE는 선로기준좌표라 배치가 쉬웠던 반면에
트심에서는 world기준좌표라 선로에 맞춰서 배치하기가 무척 힘이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쉬운 방법이 있다고는 하지만 그때당시에는 그런 방법이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것 같고,
저역시 그 방법을 몰랐기에 정말 힘들게 배치했었습니다.

오브젝트 배치에 있어 위와 같은 특성 때문에 지하구간을 작업이 훨씬 더 힘들었습니다.
지하구간은 전구간에 걸쳐서 오브젝트를 배치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바로 터널의 벽 오브젝트죠.
오브젝트 배치가 너무 힘들어 지하구간은 곡선선로나 구배도 만들지 못하고
직선만 시험적으로 제작한 후 그 직선 선로에 터널 오브젝트를 배치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오브젝트 배치가 너무 힘들어서
제작이 흐지부지되어버렸죠.
노선의 재미는 거의 없지만,
향후 노선제작자분들께 도움이 될까 싶어 묻어두지는 않고,
자료를 공개했었습니다.

그리고 한참동안 트심을 잊고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얼마 전에...
10월쯤으로 기억합니다.
BVT동호회에 불청객(이규석)님께서 경부선을 제작하신다고,
마음이 맞는 분들과 같이 작업을 하고 싶다고
글을 올린걸 봤습니다.
이규석님께서는 갑자기 경부선을 제작하시려는게 아니라,
옛날부터 경부선 제작을 계속 시도해오신 분이라
(옛날에 한강철교도 직접 만드시기도 했던 분입니다.)
이번에는 꼭 성공하셨으면 좋겠고, 현실적인 어려움을 잘 헤쳐나가시라고
덧글을 남겼던 것 같습니다.
근데 어찌어찌하다보니 이규석님하고 저하고 동업을 하게 됐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우선 이규석님의 열정이 너무나도 뜨거워서
같이 작업을 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했으며,
그때당시 저도 뭔가 제작을 해 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에
이규석님의 경부선 제작에 있어서 부수 오브젝트를 제공드리면 괜찮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때 새로운 시도를 해봤는데요,
제가 취미생활로 들이는 노력이 과연 어느 정도의 경제적 가치가 있을까에 대해 고민했었습니다.
여러 가지 구상을 해봤습니다.
가장 먼저 구상해본 것은 제작한 애드온을 배포할 때 광고를 같이 실어서 배포하고,
광고주로부터 광고비용을 받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생각해보니 굉장히 힘들겠더라구요.
플심의 경우 우리 나라에서 활동하는 업체는 에이스알파업체 하나뿐인데,
에이스알파에서 홍보쪽에 투자를 할지도 모르고,
제가 제작하는 애드온의 신뢰도 역시 신뢰도가 아주 높지는 않고,
이런 방식으로 홍보를 할 경우 효과에 대해서도
관련 사례가 없다보니 업체측의 위험부담이 클 것 같아
이런식의 광고유치는 어려울거라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관련 정보를 모으던 중 구글사의 애드센스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애드센스는 자신이 직접 광고주를 모집하지 않고,
구글이 대신 광고주를 모집해주어서
그냥 편하게 광고를 싣기만 하면 되는 구조입니다.
대신 단점으로는 억울하게 탈퇴당할 수도 있는 불합리한 계약구조가 있긴 하지만,
구글 애드센스가 광고쪽에서는 대세로 자리잡아서
애드센스가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만든 컨텐츠를 배포할 때 광고를 근처에 노출시키는 방법으로
취미생활이 어느정도의 경제적 가치가 있는가를 측정하기로 생각을 했습니다.
뭔가를 하는에 있어서
아무런 보수 없이 순수 열정으로 하는게 가장 좋기는 하지만,
저는 열정이 좀 식어서인지(?) ^^
취미생활을 통해 뭔가 다른 이익이 생기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여러 오브젝트를 만들었습니다.
주로 만든건 건물 오브젝트입니다.
마침 미드타운 매드니스2용 한국도시풍경을 만들 때에도 건물 오브젝트를 만들어야 했고,
트심 경부선을 만들 때도 건물 오브젝트를 만들어야 했기 때문에
텍스쳐 파일을 서로 공유할 수 있어서
두 작업을 각각 따로 하는 경우에 비해서
20~30%정도의 시간/노력/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근데 경부선은 아직도 계속 제작중입니다.
이규석님과 저 둘 다 이 일을 직업으로 하는게 아니라
취미삼아 여유시간이 있을 때만 하는 것이기 때문에
게임회사가 게임 만들어내듯이 착착 진행되지 않고,
작업은 중간중간 끊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최종 목표는 경부선 전구간이지만,
1단계 목표는 범위를 줄여서 서울~수원까지로 잡았습니다.

근데 아직 1단계 작업중입니다.
아직은 경부선을 공개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경부선을 통해 이익이 나는 단계가 아닙니다.
근데 그것보다 더 불안한건 혹시 제작에 힘은 많이 쏟았지만,
중간에 제작이 중단되는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듭니다.
요새 기말고사 기간이라 그런지 이규석님께서 활동이 다소 어려우신 것 같아 보이고,
기말고사 기간이 끝난 후에는 혹시 제가 또 열정이 식어버리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도 듭니다.

예전부터 이런 애드온 작업을 합작으로 만들려고 시도했던 적은 몇 번 있었지만
같이 힘을 합치는건 전부 다 실패했고,
결국에는 혼자서 만들었습니다.
근데 이번 경부선 작업은 그래도 다른때보다는 합작으로 많이 진행된 것 같습니다.
차후에 다시 서로 시간여유가 많이 나서
작업을 많이 진행시키게 된다면
애드온 제작분야에 있어서 새로운 기록을 남길 수 있지 않을까 하고 기대해봅니다.^^

앞으로도 작업이 쭉 이어진다면,
지금까지와 비슷하게
저는 오브젝트 제작쪽을 계속 할 것이며,
이규석님께서는 철도쪽에 조예가 깊으시니까
선로 배치 및 지형편집/오브젝트 배치쪽을 계속 맡으실 것 같습니다.

아참 그리고 제가 맡고 있는 부분의 작업 현황을 살짝 공개합니다.
저는 오브젝트 제작을 맡고 있습니다.
아파트 50여종 제작완료
공장 10여종 제작완료
주택 30여종 제작완료
빌딩 30~40여종 제작완료
작은 빌딩 10여종 제작완료
빌라 2종 제작완료
제가 만든 오브젝트는 경부선의 전체 제작 과정중에서 아직은 적용이 안된 상태입니다.
선로제작->지형제작->오브젝트배치 순서로 작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일단 지금 이규석님께서 작업중인 선로와 지형이 완성된 후에
오브젝트가 배치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제가 제작한 오브젝트는 경부선 근처에
실제로 존재하는 건물을 재현한 것이 아니라
한국 표준형의 건물을 제작한 것이기 때문에,
오브젝트는 무작위로 주거지구, 상업지구, 공장지대, 농어촌지대 등등
큰 범주에 따라 무작위배치될 것 같습니다.

서로 작업을 분업시켜서 하고 있기 때문에 제 작업 얘기만 많이 쓴 것 같네요.^^
이규석님의 작업의 세세한 부분까지는 제가 잘 모르지만 일단 대략적으로나마 글을 써봅니다.
이규석님께서는 굉장히 높은 정확도의 자료를 가지고 작업을 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실제 철도계에서 종사하실 분이니만큼
실제 철도자료를 토대로 하여 선로를 제작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그것도 모자라 구글어스까지 참고하여
선로 자체의 정확도는 99.9%라고 보셔도 될 정도입니다.
규석님께서 완공시킨 일부 구간을 달려봤는데
실제 자료에 기초하여 만든 선로라 그런지
정말 실제와 선형이 거의 똑같더라구요.
옛날에 4호선 만들때는 관련 자료를 구할 수 없어서
부정확한 자료와 제 추측에 많이 의지하여 작업했었는데
역시 이규석님께서 하시니 정확하게 선로작업이 되더라구요.
그리고 지형의 경우에는 따로 정확한 지형고도데이터가 없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등고선데이터나 90m급 SRTM메쉬데이터정도는 구할 수 있지만,
트심에서는 이런 데이터는 정밀도가 낮아서 이용하기 곤란합니다.
그래서 이규석님께서는 아예 직접 경부선을 답사하여
캠코더로 주변 지형을 촬영했다고 하십니다.
어차피 정확한 지형고도 데이터를 구할 수 없으니 동영상으로 촬영하여
눈에 보이는 것과 비슷하게 지형을 만드는게 어찌보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겠죠.
이규석님께서 제작을 맡고 계신 부분은 실제에서도 게임에서도 매우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규석님께서도 많이 신경쓰고 계시고,
제작도 높은 정밀도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부정확성에 의해 비현실적인 트심 승무가 될 걱정은 안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글 길이만 너무 길고, 큰 내용은 없지만,
그래도 그동안 경부선 제작을 그냥 둘이서만 해오고 있었는데,
사용자분들께서도 이런 정보를 알고 계시면 좋지 않을까 싶어서
경부선을 제작해오던 이런저런 작은 얘기를 이렇게 올려봅니다.